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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빙로봇업계 1위, 다음 목표는 일하기좋은회사 1위!
[잡플래닛어워드] 브이디컴퍼니 함판식 CEO 인터뷰
2023. 09. 19 (화)

우리 회사의 CEO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
매출, 영업이익, 직원 수, IPO(기업공개), 사회적 영향력…한 회사를 이끄는 CEO가 세울 수 있는 목표는 다양하다. 그게 무엇이든, CEO의 손끝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기업은 변화하고 성장하며 자기만의 모양새를 갖춰간다. CEO가 제시하는 목표가 곧 회사의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2026년까지 잡플래닛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회사의 모습은 어떨까. 국내에 서빙로봇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도 모자라 LG, KT 등의 대기업 경쟁사들을 따돌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브이디컴퍼니 얘기다. 2019년 회사를 설립한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는 창업 4년 만에 70명이 넘는 인재를 영입했다. 이들에게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그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꿈으로 자리잡았다.
R=VD. 생생하게 꿈꾸면(Vivid Dream) 실현(Realization)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브이디컴퍼니의 VD는 이 공식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 이름에 새겨진 의미를 지켜가듯, 함 대표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 생생한 밑그림을 그려가는 중이다.
그 덕분일까. 2023년 상반기, 브이디컴퍼니는 잡플래닛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종합 11위, 중견·중소기업 가운데서는 1위를 기록하며 중견·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종합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브이디컴퍼니가 그리는 ‘일하기 좋은 회사’란 어떤 모습이기에, 구성원들은 이토록 뜨거운 지지를 보냈을까.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출, 영업이익, 직원 수, IPO(기업공개), 사회적 영향력…한 회사를 이끄는 CEO가 세울 수 있는 목표는 다양하다. 그게 무엇이든, CEO의 손끝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기업은 변화하고 성장하며 자기만의 모양새를 갖춰간다. CEO가 제시하는 목표가 곧 회사의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2026년까지 잡플래닛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회사의 모습은 어떨까. 국내에 서빙로봇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도 모자라 LG, KT 등의 대기업 경쟁사들을 따돌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브이디컴퍼니 얘기다. 2019년 회사를 설립한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는 창업 4년 만에 70명이 넘는 인재를 영입했다. 이들에게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그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꿈으로 자리잡았다.
R=VD. 생생하게 꿈꾸면(Vivid Dream) 실현(Realization)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브이디컴퍼니의 VD는 이 공식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 이름에 새겨진 의미를 지켜가듯, 함 대표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 생생한 밑그림을 그려가는 중이다.
그 덕분일까. 2023년 상반기, 브이디컴퍼니는 잡플래닛 선정 일하기 좋은 기업 종합 11위, 중견·중소기업 가운데서는 1위를 기록하며 중견·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종합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브이디컴퍼니가 그리는 ‘일하기 좋은 회사’란 어떤 모습이기에, 구성원들은 이토록 뜨거운 지지를 보냈을까.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브이디컴퍼니 오피스 내부 전경 (사진제공=브이디컴퍼니)
구성원 모두가 주인인 회사
- 브이디컴퍼니가 2023 상반기 일하기 좋은 회사 종합 11위에 선정됐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신기해요.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온보딩 교육 중 한 꼭지를 제가 맡아서 하거든요. (온보딩 자료를 보여주며) 여기 보시면, 우리 회사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중 2026년에 잡플래닛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 1위가 되고 싶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 자료를 지난 7월에 만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목표를 다소 멀리 넣어둔 이유가 있어요. 아시다시피, 스타트업은 조직 규모나 일하는 방식, 목표 등이 빠르게 바뀌고 일이 많잖아요. 대기업처럼 직원들에게 급여, 복지 측면에서 충분히 챙겨주기가 쉽지 않고요. 그러니, 비즈니스가 안정화되고 조직의 규모와 체계가 단단해지도록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죠. 생각보다 빨리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스타트업은 체계가 미완일 수밖에 없다보니, 구성원들에게 뼈아픈 평가를 받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이제 막 설립 4년밖에 되지 않은 브이디컴퍼니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최근에 잡플래닛 리뷰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노력한다”는 평을 보고 가장 뿌듯했는데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남을 탓하지 않고 회사 전체, 우리 모두의 문제이니 다함께 해결해보자. 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초창기부터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요.
브이디컴퍼니는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는데요. 매주 동지들이 다함께 모여서 인사이트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깨어나기’ 자리를 갖습니다. 사무실을 인테리어 할 때도 다같이 둘러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조직문화라든가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구성원 개개인을 붙잡고 얘기하면, 아무리 좋은 말도 잔소리로 들릴 거예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구성원들이 흥미롭게 볼만한 영상을 같이 공유하는 거였어요. 로봇과 미래 기술,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영상을 함께 보면서 자극을 계속 주고 싶었고요. 매주 제가 직접 영상을 골라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회사가 빠르게 커 온 만큼 성장통도 적지 않았을 거 같아요. 지금도 성장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회사 인원이 늘어날수록 크고 작은 문제가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각 팀마다 맡는 업무량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경우도 있었고, 경영진이 선의를 가지고 시작했던 일이 왜곡돼 오해를 사는 경우도 발생했어요. 이렇게 여기저기서 터지는 문제들을 제 손으로 하나하나 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대신 조직문화를 통해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어요. 회사를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그 해답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대부분의 문제를 가능하면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하려고 노력합니다. ‘브이디움 인큐베이터’라고, 의제가 올라오면 자율적으로 모여 토론하고 결정하는 제도를 마련한 건데요.
물론, 이런 방식은 제가 혼자 결정하는 것에 비해 시간이 더 오래 걸려요. 하지만 토론을 거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훨씬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죠.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결정이 내려진 뒤 이를 실행할 땐 힘이 더 강하게 실리고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의견을 내고 의사결정에 참여했으니까요.
일례로 기존에는 야근 식대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게 없었어요. 그런데 인원이 늘어나니, 정시 퇴근후 얼마나 근무를 해야 ‘야근’이라고 볼 수 있는지, 집 근처에서 치킨을 사먹는 것도 야근 식대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의문을 던지는 구성원들이 생겨났죠. 이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을 거쳐서 디테일한 규정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정하고 일단 시행해보는 거예요. 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시 논의해서 고쳐나가면 돼요.
- 브이디컴퍼니가 2023 상반기 일하기 좋은 회사 종합 11위에 선정됐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신기해요.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온보딩 교육 중 한 꼭지를 제가 맡아서 하거든요. (온보딩 자료를 보여주며) 여기 보시면, 우리 회사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중 2026년에 잡플래닛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 1위가 되고 싶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 자료를 지난 7월에 만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목표를 다소 멀리 넣어둔 이유가 있어요. 아시다시피, 스타트업은 조직 규모나 일하는 방식, 목표 등이 빠르게 바뀌고 일이 많잖아요. 대기업처럼 직원들에게 급여, 복지 측면에서 충분히 챙겨주기가 쉽지 않고요. 그러니, 비즈니스가 안정화되고 조직의 규모와 체계가 단단해지도록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죠. 생각보다 빨리 일하기 좋은 회사 순위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스타트업은 체계가 미완일 수밖에 없다보니, 구성원들에게 뼈아픈 평가를 받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이제 막 설립 4년밖에 되지 않은 브이디컴퍼니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최근에 잡플래닛 리뷰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노력한다”는 평을 보고 가장 뿌듯했는데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남을 탓하지 않고 회사 전체, 우리 모두의 문제이니 다함께 해결해보자. 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초창기부터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요.
브이디컴퍼니는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는데요. 매주 동지들이 다함께 모여서 인사이트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깨어나기’ 자리를 갖습니다. 사무실을 인테리어 할 때도 다같이 둘러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조직문화라든가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구성원 개개인을 붙잡고 얘기하면, 아무리 좋은 말도 잔소리로 들릴 거예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구성원들이 흥미롭게 볼만한 영상을 같이 공유하는 거였어요. 로봇과 미래 기술,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영상을 함께 보면서 자극을 계속 주고 싶었고요. 매주 제가 직접 영상을 골라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회사가 빠르게 커 온 만큼 성장통도 적지 않았을 거 같아요. 지금도 성장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회사 인원이 늘어날수록 크고 작은 문제가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각 팀마다 맡는 업무량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경우도 있었고, 경영진이 선의를 가지고 시작했던 일이 왜곡돼 오해를 사는 경우도 발생했어요. 이렇게 여기저기서 터지는 문제들을 제 손으로 하나하나 푸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대신 조직문화를 통해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어요. 회사를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그 해답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대부분의 문제를 가능하면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하려고 노력합니다. ‘브이디움 인큐베이터’라고, 의제가 올라오면 자율적으로 모여 토론하고 결정하는 제도를 마련한 건데요.
물론, 이런 방식은 제가 혼자 결정하는 것에 비해 시간이 더 오래 걸려요. 하지만 토론을 거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훨씬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죠.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결정이 내려진 뒤 이를 실행할 땐 힘이 더 강하게 실리고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의견을 내고 의사결정에 참여했으니까요.
일례로 기존에는 야근 식대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게 없었어요. 그런데 인원이 늘어나니, 정시 퇴근후 얼마나 근무를 해야 ‘야근’이라고 볼 수 있는지, 집 근처에서 치킨을 사먹는 것도 야근 식대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의문을 던지는 구성원들이 생겨났죠. 이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을 거쳐서 디테일한 규정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정하고 일단 시행해보는 거예요. 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시 논의해서 고쳐나가면 돼요.

구성원간 소통을 위해 마련된 사내 공간 (사진제공=브이디컴퍼니)
우리의 일상에 로봇을 더하다
- 이제는 대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브이디컴퍼니를 설립할 당시에만 해도 국내에 서빙로봇이란 개념이 없었어요. 어쩌다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브이디컴퍼니를 창업하기 전에는 화장품 업계에서 마케팅, 영업 담당으로 꽤 오래 일했어요. 2017년에 회사를 나와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화장품에 대해선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다른 걸 해보고 싶었죠.
고모가 군산에서 식당을 하는데, 항상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직원을 뽑아 일을 가르치면 그만두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거예요. 직원이 손님이랑 싸우기도 하고요. 이 이야기를 듣는데, 안 그래도 인구가 계속 줄어들어서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중국 IT 기술 박람회에서 서빙 로봇을 보고 한눈에 반했죠. 국내에서 로봇 자체기술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은데다 시장이 아예 형성되지 않았던 때였으니, 우선 앞선 기술을 가져와 국내에 선보이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 예상이 적중했네요.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만들어지는 데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코로나를 맞닥뜨리면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됐죠. 인력난과 더불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진 거예요.
- 시기가 잘 맞물리긴 했지만, 서빙 로봇이 생소하던 때에 식당 사장님들에게 영업을 하는 게 쉽진 않았을 거 같아요.
진짜 어려웠어요. 우선 서빙 로봇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하기도 했고요. ‘로봇인데 팔다리가 왜 없어?’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어렵사리 사장님에게 서빙로봇을 보여드리고 권유해 판매까지 이어져도,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실제로 서빙로봇을 사용하는 건 식당에서 근무하는 이모님(점원)들인데, 이분들이 로봇을 안 쓰시는 거예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하는 게 습관이 밴 분들이라 로봇이 어색했던 거죠. 본인들의 일자리를 잃을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고요.
몇 주동안 비타민 음료를 들고 매장을 찾아가서 점원분들께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로봇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히실 수 있게 교육해드렸어요. “오늘은 이걸로 물이랑 컵만 서빙해볼까요?”, “오늘은 반찬 리필만 서빙해볼까요?” 하면서요. 지금은 그 매장에서 서빙로봇을 총 11대 사용하고 계세요. 직원도 30명 가까이 되고요.
- 이제는 대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브이디컴퍼니를 설립할 당시에만 해도 국내에 서빙로봇이란 개념이 없었어요. 어쩌다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브이디컴퍼니를 창업하기 전에는 화장품 업계에서 마케팅, 영업 담당으로 꽤 오래 일했어요. 2017년에 회사를 나와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화장품에 대해선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다른 걸 해보고 싶었죠.
고모가 군산에서 식당을 하는데, 항상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직원을 뽑아 일을 가르치면 그만두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거예요. 직원이 손님이랑 싸우기도 하고요. 이 이야기를 듣는데, 안 그래도 인구가 계속 줄어들어서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중국 IT 기술 박람회에서 서빙 로봇을 보고 한눈에 반했죠. 국내에서 로봇 자체기술을 개발하기는 쉽지 않은데다 시장이 아예 형성되지 않았던 때였으니, 우선 앞선 기술을 가져와 국내에 선보이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 예상이 적중했네요.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만들어지는 데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코로나를 맞닥뜨리면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됐죠. 인력난과 더불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진 거예요.
- 시기가 잘 맞물리긴 했지만, 서빙 로봇이 생소하던 때에 식당 사장님들에게 영업을 하는 게 쉽진 않았을 거 같아요.
진짜 어려웠어요. 우선 서빙 로봇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하기도 했고요. ‘로봇인데 팔다리가 왜 없어?’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어렵사리 사장님에게 서빙로봇을 보여드리고 권유해 판매까지 이어져도,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실제로 서빙로봇을 사용하는 건 식당에서 근무하는 이모님(점원)들인데, 이분들이 로봇을 안 쓰시는 거예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하는 게 습관이 밴 분들이라 로봇이 어색했던 거죠. 본인들의 일자리를 잃을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고요.
몇 주동안 비타민 음료를 들고 매장을 찾아가서 점원분들께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로봇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히실 수 있게 교육해드렸어요. “오늘은 이걸로 물이랑 컵만 서빙해볼까요?”, “오늘은 반찬 리필만 서빙해볼까요?” 하면서요. 지금은 그 매장에서 서빙로봇을 총 11대 사용하고 계세요. 직원도 30명 가까이 되고요.

브이디컴퍼니 구성원 전원이 참여한 워크숍 (사진제공=브이디컴퍼니)
- 대단하네요. 그렇게 어렵사리 시장을 개척했는데, 지금은 많은 대기업들이 후발주자로 합세했어요. 위기감이 느껴지진 않나요?
저는 사실 처음부터 대기업이 시장에 합류하기를 바랐어요.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진 산업이나 서비스가 무수히 많잖아요. 산업이 제대로 성장해야 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거죠. 대기업이 뛰어들어서 그들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면 그만큼 시장이 커질 거고요.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그 안에서 저희 또한 생명력을 이어가며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어요.
배달의민족도 처음에 저희 로봇을 가져다 판매하면서 로봇 사업을 시작했고요. KT, LG가 처음 시장에 진입했을 때도 관계자분들을 직접 만나 말씀드렸어요. 시장을 함께 키우는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고요. 브이디컴퍼니의 영업 노하우도 전수해드렸어요.
- 영업 노하우를 경쟁사에 알려주다니, 그래도 되는 건가요(웃음)
영업 노하우라는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점원들이 실제로 사용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걸 제대로 하는 경쟁사가 없어요. 대기업에서는 우리가 판 물건이 얼마나 잘 쓰이고 있느냐보다 세일즈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로봇이 꾸준히 잘 활용되어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거죠.
로봇 품질 측면에서도 경쟁사보다 저희 제품이 앞서 있기 때문에 자신 있어요.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은 국물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현지화했어요. 국물이나 음료가 넘치지 않게 서빙할 수 있도록 3년에 걸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선했어요. 서서히 멈추고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출발하도록 하는 식으로요. 덕분에 가득 따른 맥주도 문제 없이 나를 수 있어요.
- 자체 기술이 없다는 점에서, 브이디컴퍼니의 비즈니스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우리는 테크 디벨로퍼가 아니라, 비즈니스 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어떤 기술이든 상용화를 통해 시장이 만들어지고 비즈니스가 고도화되어야 그 안에서 서로 경쟁이 이뤄지고, 산업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어요. 저희는 비즈니스 디벨로퍼로서 새로운 로봇시장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싶거든요. 발 빠르게 첨단 기술을 가져다 상용화하는 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이 산업을 계속 확장시켜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필요한 부분은 저희가 직접 개발해서 상용화할 계획도 있습니다.
- 그럼 앞으로 브이디컴퍼니는 어떤 회사로 성장하게 될까요?
브이디 솔루션이라고 해서, 사업장 내에서 로봇과 디바이스로 주문부터 결제, 서빙, 요리까지 모든 일을 자동화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만들어 고도화 할 생각이에요. 관리자 1명이 규모가 큰 식당을 혼자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저희가 서비스 로봇 시장을 국내에 개척했기 때문에, 이 산업을 계속 잘 이끌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 동지들도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 많고요. 로봇과 사람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요새 경기가 어렵다보니, 노력하는 만큼 실적이 안 나올 때도 있고 업무량이 많아서 직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무척 클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일하려 노력해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회사의 이익을 직원들에게 잘 나누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회사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저는 사실 처음부터 대기업이 시장에 합류하기를 바랐어요.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진 산업이나 서비스가 무수히 많잖아요. 산업이 제대로 성장해야 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거죠. 대기업이 뛰어들어서 그들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면 그만큼 시장이 커질 거고요.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그 안에서 저희 또한 생명력을 이어가며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어요.
배달의민족도 처음에 저희 로봇을 가져다 판매하면서 로봇 사업을 시작했고요. KT, LG가 처음 시장에 진입했을 때도 관계자분들을 직접 만나 말씀드렸어요. 시장을 함께 키우는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고요. 브이디컴퍼니의 영업 노하우도 전수해드렸어요.
- 영업 노하우를 경쟁사에 알려주다니, 그래도 되는 건가요(웃음)
영업 노하우라는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점원들이 실제로 사용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걸 제대로 하는 경쟁사가 없어요. 대기업에서는 우리가 판 물건이 얼마나 잘 쓰이고 있느냐보다 세일즈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로봇이 꾸준히 잘 활용되어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거죠.
로봇 품질 측면에서도 경쟁사보다 저희 제품이 앞서 있기 때문에 자신 있어요.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은 국물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현지화했어요. 국물이나 음료가 넘치지 않게 서빙할 수 있도록 3년에 걸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선했어요. 서서히 멈추고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출발하도록 하는 식으로요. 덕분에 가득 따른 맥주도 문제 없이 나를 수 있어요.
- 자체 기술이 없다는 점에서, 브이디컴퍼니의 비즈니스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우리는 테크 디벨로퍼가 아니라, 비즈니스 디벨로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어떤 기술이든 상용화를 통해 시장이 만들어지고 비즈니스가 고도화되어야 그 안에서 서로 경쟁이 이뤄지고, 산업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어요. 저희는 비즈니스 디벨로퍼로서 새로운 로봇시장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싶거든요. 발 빠르게 첨단 기술을 가져다 상용화하는 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이 산업을 계속 확장시켜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필요한 부분은 저희가 직접 개발해서 상용화할 계획도 있습니다.
- 그럼 앞으로 브이디컴퍼니는 어떤 회사로 성장하게 될까요?
브이디 솔루션이라고 해서, 사업장 내에서 로봇과 디바이스로 주문부터 결제, 서빙, 요리까지 모든 일을 자동화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만들어 고도화 할 생각이에요. 관리자 1명이 규모가 큰 식당을 혼자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저희가 서비스 로봇 시장을 국내에 개척했기 때문에, 이 산업을 계속 잘 이끌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 동지들도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 많고요. 로봇과 사람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요새 경기가 어렵다보니, 노력하는 만큼 실적이 안 나올 때도 있고 업무량이 많아서 직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무척 클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일하려 노력해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회사의 이익을 직원들에게 잘 나누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회사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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